영어 잘 못해도 미국여행 할 수 있다.

무역회사 직원이 고가의 상품을 미국에 판매하기 위한 업무용 여행이라면 당연히 영어를 잘해야 하겠지만 관광이나 친지 방문을 위한 여행이라면 영어를 잘 못해도 별 어려움 없이 미국 여행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합니다. 그래서 대화를 시작하기 전 미리 나는 영어를 잘 못한다. 느린 속도와 쉬운 단어 그리고 짧은 문장으로 하는 말은 이해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래도 말을 하다 보면 내가 알아 듣지 못하는 걸 눈치 채고 다시 천천히 간단하게 말해 줍니다.
뭐 자존심 상할 것 없습니다.

미국에서 30여년째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잘 못합니다. 무식한 사람은 아니고 한국에서 대학도 다녔고 국가공무원 공채로 많이 높은 직급의 공직 생활도 하였습니다. 학원도 다녔습니다. 종로어학원, 코리아헤랄드어학원, 비싼 수강료를 내는 SDA영어학원도 1년 넘게 다녔습니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Adult school에 등록하여 여러 달 회화 공부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영어가 잘 안됩니다.

연방정부 라이센스도 있고 주정부 발행 전문 분야 라이센스도 있습니다. 이 라이센스 합격한 후 다들 놀라며 진짜냐고 의심했을 정도였습니다. 높은 수준의 전문 지식에 관한 시험은 당연하고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 상법, 세법, 노동법, 경영, 그리고 회계 - 이 회계는 복식부기 문제도 나옵니다. 복식부기는 한국에서 상고에서나 배우는데 이 모든 걸 영어로 치릅니다. 컷트라인도 상당히 높습니다.
Wallstreet Journal을 읽고 한국말로 이야기 해 보라고 하면 잘 합니다
그런데도 대화가 잘 안됩니다.

가끔 시청에 가서 비즈니스 관련 허가 신청을 하는데 시청 여직원 절 보면 아아 하며 머리를 칩니다.
왜냐구요? 또 엉터리 영어 하는 골 때리는 사람 왔다 입니다. 영어를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면 통역을 부르던가 하면 되겠지만 저는 전문 분야 라이센스를 가졌고 서류 내용은 아주 잘 압니다. 수준높은 전문가 입니다. 내용에 문제가 있을 때는 4층 8층 11층의 여러 부서를 다니고 시청 컴퓨터에 뜨지 않는 내용이 있어도 종이 문서 뒤져서 해결해 내니 함부로 대할 수 도 없고 뒤쪽에서는 재미난다며 웃으며 보고 계시는 상급자 눈치도 봐야하는데 말이 잘 통하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그래도 해결해 냅니다. 이러니 영어를 잘 해야되는데도 안됩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아이들 손잡고 학교에 가서 입학 시켰습니다. 종이 사전 찾아가며 숙제도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 커더니 어디 가면 아빠는 가만 있으라고 합니다. 아빠는 영어를 잘 못하니 그냥 계시는 게 좋다는 뜻입니다. 어릴 때는 우리 아빠 영어 참 잘 하는구나 했겠죠.

어느 날 영어 공부를 좀 해 볼까 하다가 왜 내가 영어 공부를 더 하지 않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내가 그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였습니다. 일상 생활이나 비즈니스에서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영어를 잘하게 되면 작은 문제도 다루어야 하는데 영어가 잘 통하지 않으니 중요한 것만 서류로 남깁니다. 그리고 웬만한 문제는 따지면 복잡하니 그냥 넘어가 줍니다.
제가 영어를 못하니 제가 답답해야 하는데 오히려 상대방이 더 답답해 합니다. 그리고 제게 불리한 문제는 못 알아 듣는척 합니다. 꼭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일 아니면 그냥 넘어가고 Sign 해 줍니다.

영어 잘 못하면 본인이 답답할 것 같아도 정작 상대방이 더 답답합니다.
영어 잘 하면 좋습니다. 영어도 잘하고 프랑스어도 잘하고 독일어도 잘 하면 좋겠죠.
제 큰애는 다 잘 합니다. 미국에서 명문대학원 2개 졸업하고 각각 다른 학위도 받았고 프랑스에서 대학원 2곳 다녀 박사학위 받았고 독일 사람과 결혼했으니 가끔 독일에도 가서 어른들 뵈야 되고 영국 런던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명문대학 교수니 영어는 잘하겠죠. 아이들도 영어, 한국어, 독일어 합니다. 꼭 필요하기 때문이죠
영어 잘 하겠죠? 맞습니다. 영어 잘 합니다. UN에서 연설도 했습니다.

발음은? 발음은 어떨까요? 조금 차이가 납니다. 큰 애는 한국에서 중 1, 1학기 때 영어를 조금 배웠고 아래 2 동생들은 거의 원어민 수준입니다. 미국에 와서 영어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전라도 사람과 경상도 사람의 말을 구별하듯이 미국 말도 차이가 있습니다. 뉴요커와 캘리포니아 시골 사람의 말이 틀리고 백인과 흑인의 말이 구별됩니다.
영어 발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반기문 전 유엔총장님의 영어 어떠신가요? 영어 잘 하시죠. 발음은 어떠신가요?
영어, 서로가 알아 들으면 됩니다. 발음이 안 좋아도, 문법이 안 맞아도 됩니다.

저는 지금의 영어 실력으로 살아가는데 별 문제 없습니다.

영어 잘 못해도 미국 여행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라고 한국말 다 잘합니까? 당연히 미국 사람들도 미국 말 다 잘 하지 못합니다.
문맹률 한국보다 많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은 영어로 생활합니다. 그러나 글씨를 써 보라고 하면 글을 못쓰는 미국인들 많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단어는 물론이고 one two three four를 말로도 못하고 글로도 못쓰는 남미계 미국인들 가끔 봅니다. 미국에서 태어났고 수 십 년째 살고 있는 미국 시민권자들 입니다.

엘에이 공항(LAX) 근처의 몇몇 흑인 지역 고등학교는 졸업률이 50%가 안 됩니다.
의무교육이긴 하지만 필요한 학점을 따지 못하면 졸업이 안됩니다. 그래서 취업이 어렵기도 하여 나이가 들어서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얻기 위해 Adult school에 가서 학점을 따기도 합니다.


L.A. 코리아 타운에 가면 거리 이름을 읽지 못하는 한국 사람들 제법 됩니다. 영어로 된 거리 이름 아래 한글 표기가 있습니다.
백인들도 영어 못하는 사람 꽤 됩니다. 구 소련이 붕괴될 때 온 이민자들 그리고 중동 출신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흑인들은 다 영어 잘 할까요. 아닙니다. 최근에 건너 온 이민자들이나 여행객들 영어 못합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흑인들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 제법 많습니다.
영어 잘 못해도 걱정할 것 없고 겁 낼 것 없습니다. 기죽을 필요도 없습니다.

McDonald 종업원들 거의 최저 임금입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종업원들 많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그냥 콤보 넘버 원 스몰 콕 하세요. 콜라 주문하면 커피 나오기도 합니다. 콜라 란 말 거의 쓰지 않습니다. 그냥 "콕"

친지 방문이나 관광 여행은 대부분 돈을 쓰는 Customer 자격입니다. 미국에서도 당연히 고객은 왕입니다.
값비싼 스마트폰도 살 수 있고 렌터카도 빌릴 수 있습니다. 여행 중에 옆자리 사람과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식당에도 모텔에도 고급 호텔에도 다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딱 한 곳 병원입니다.
병원에서는 내가 답답하기 때문에 영어가 좀 되어야 하는데 일단 한국사람을 불러 달라고 하면 웬만한 병원에는 한인이 있으니 도움을 받으시고,

미리
스마트폰의 Google Translate, Google Goggles, Google Assistant 등 여러 App을 미리 설치 하시고 그 사용법을 익혀 두시면 든든하리라 생각됩니다.
여행을 위한 작은 영어회화 책을 한 권 챙기면 좋습니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그렇게 공부해도 안되던 영어가 미국에 와서 회화 책을 보면 머리에 쏙쏙 들어 옵니다.

Yes, No, Thank you, Excuse me, I’m sorry, How much?
Have a nice day! You too.
Good morning, Good afternoon, good night.
Hi란 말은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점잖은 사람들은 Hello 라고 합니다. 끝 음절을 약간 높여서 헬로우어 합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가까운 사람이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인사입니다.

그리고 숫자 입니다.
숫자를 알아 듣기가 어렵습니다. Excuse me 하고 I’m sorry. My English is poor. Please tell me slowly. Simple sentence.

1234 N. Western Avenue 를 Twelve thirty four 라고 말합니다.
101 Free way는 원오원, 110 Fw 는 원텐 이라고 하는데
그냥 1234 는 원 투 스리 포, 101 원 제로 원 하면 되는데 Zero 의 발음이 어렵습니다. 숫자 ‘0” 을 오오 라고 발음하면 됩니다.
ABC 스펠링을 잘 알아 듣지 못할 때는 "A" as Apple , "B" as Bank, 이런 식으로 하면 됩니다.
그래도 못 알아 듣는 사람들 있는데 진짜 못 알아 듣기도 하지만 무시해서 일부러 모르는 척 하기도 합니다. 종이에 글씨를 쓰거나 아니면 패스

그리고 문법은 잊어버리세요.
긍정문, 의문문, 현재형, 과거형, 미래형, 완료형, 진행형 기타 등등 이런 것 생각하면 미국사람 앞에서 말 한 마디도 못합니다.
그냥 나오는 대로 말하면 됩니다. 알아 들으면 좋고 못 알아들으면 옆에 있는 다른 가게에 가면 됩니다.

어떤 분은 동사를 거의 쓰지 않고 명사로만 말하는 사람 있습니다. 어떻게 말을 하냐구요? 명사와 명사 사이에 and 를 붙입니다. 그냥 동사 명사 구분없이 나오는대로 and and 하는데도 잘 알아 듣는 걸 보았습니다. 뭐 뜻만 전달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말(영어) 잘하는거지 뭐!


영어 잘 못해도 미국 여행 할 수 있습니다.

즐겁고 유익한 미국 여행 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포스트 예정: 미국의 주소 체계와 우체국 -

Posted by America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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