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어디로 가지

황망하고 애통한 마음에 손끝의 떨림을 멈추지 못하겠습니다.

그토록 밝게 빛나던 당신의 미소는 이제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겠네요. 2005년, 우리가 처음 방송아카데미에서 조우했을 때. 당신의 눈빛은 야구와 방송에 대한 열정으로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광채를 숨길 수 없는 흑진주'. 당신이 내게 남긴 첫 인상은 그랬습니다.

한때, 당신은 그토록 바라 마지 않던 '국내 최초의 여성전문 야구중계캐스터'의 꿈에 성큼 다가선 것처럼 보였습니다. 당신은 스포츠케이블TV의 아나운서로, 나는 야구기자로, 2007년 현장에서 다시 마주섭니다. 그때 당신은 "지금 너무 행복해" 라고 활짝 웃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격려하며 각자의 꿈을 위해 우리는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런 결말이라니. 힘들 때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다'는 야구 명언을 되새기던 당신이었는데. 꿈을 위해 함께 걷던 동료이자, 당신이 '믿을만한 오빠'라 부르던 나로서는 미안하고 애통한 마음에 한숨만 내쉽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그대가 보낸 메시지가 결국 마지막 도움의 요청이었습니다. 그 때 나에게 "나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막막하기도 하고…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인데 이젠 다 떠났겠지. 빨리 해명을 해야겠다"고 했습니다.

"나 이제 어디로 가지?" 기자를 울린 송지선, 그녀의 마지막 문자  스포츠조선=이원만 기자

미국에서 살고 있으니 한국의 스포츠는 잘 모르지만 너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나 이제 어디로 가지?” “L.A.로 오면 되는데…………” 라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큰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나 어떡하지!” “나 어디로 가지!” 라는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L.A. 로 오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어려운 일이 있습니다. 일생에 3번의 기회와 3번의 어려운 고비가 있다고 합니다. 어려운 고비를 맞아 “위기는 기회다” 라고 하며 잘 넘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러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어려워하며 목숨을 끊는 경우가 있습니다.

5의문이 있다고 하죠. 동서남북이 다 막혔을 때 하늘의 문이 있다고 합니다. 하늘마저 외면한다는 생각이 들면 L.A.로 오십시오.

, 그냥 비행기 타고 L.A.로 오시면 됩니다. 아무도 아는 사람도 없고 길도 몰라도 됩니다. 공항 밖에 나오시면 한인 택시(정식 택시가 아닌 일반 승용차) 기사들이 닥아 오면 그냥 타고 코리아타운으로 오세요. 한인이 운영하는 적당한 호텔에서 며칠 쉬면서 생각도 가다듬고 맛있는 것도 먹고 구경도 다니고 그러세요.

한국의 신문과 방송에서 자신의 나쁜 짓 내용이 보도 되어도 걱정 마세요.

여기는 L.A.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근원이 도망쳐 온 사람들이 만든 나라 아닙니까? 깨끗하기로 이름 난 청교도들 그렇죠. 그 사람들도 알고 보면 도망자 입니다. 바이킹의 후예, 그들 옛날 해적들 아닙니까?

그리고 미국에서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코리아타운에 나타나셔도 그냥 다니세요. 아무도 바로 쳐다 보지는 않습니다. 힐끔 힐끔 뒤로 보기야 하겠지만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

L.A.에 사는 한인들 한국에서처럼 한가하게 다른 사람들 쳐다 볼 시간 없습니다. 다들 바쁘게 살아 갑니다. 그리고 유명한 사람들 많이 삽니다. 한국에서의 톱스타가 마켓에 시장 보러도 나오고 마켓 안의 식당에서 음식도 먹습니다.

가끔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이 자기 유명세를 가지고 식당이나 가게를 열지만 이건 착각입니다. 큰 착각을 한 겁니다.

L.A. 사는 한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이 있어 여기 와서 삽니다. 아이들 교육 운운 하지만 그것 대부분이 핑계 입니다. 자세히 보면 깨어진 가정이 너무 많습니다. 깨어지고 찢어지고 상처 받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L.A.에 오시더라도 이해하여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이고 그 말 많은 L.A.에, 예 맞습니다. L.A.에는 한국 사람들 많이 살고 한국의 TV도 실시간 공중파로 방영됩니다. 그래도 여기는 미국 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해 줍니다.

누구누구가 L.A.에 있다더라, 이런 기사는 본국에서는 보도될지 모르지만 L.A.에 있는 한인들의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이런 내용 보도 안 합니다. 그냥 불문률입니다.

“나 이제 어디로 가지?” 하실 때 L.A.로 오세요. 부도가 나고 스캔들이 나고 억울하거나 진짜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L.A.로 오시면 다 해결됩니다.

내게 돈 받을 사람, 내가 빚진 사람을 L.A.에서 만나도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미국이라는 나라는 함부로 폭력을 쓰거나 위협을 하지 못하고 해가 지면 집에 돈 내라고 전화도 못하는 나라입니다. 물론 휴일에 전화 걸어 “내 돈 갚아라”고 못합니다. 불법입니다.


도피성 [逃避城, cities of refuge] 이라는 말이 구약 성경에 나옵니다.

Then the Lord said to Joshua:(1)"Tell the Israelites to designate the cities of refuge, as I instructed you through Moses, (Joshua 20:1,2)

그러니 수천 년 전 이야기입니다. 사람을 죽여 자기도 죽어야 할 죄를 지어도 도피성으로 가서 피할 수 있게 이스라엘 48개 성읍 중 6곳을 택하여 어느 곳에서나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 32km에 두었다고 합니다.

나 이제 어디로 가지! 라는 생각이 드시면 L.A.도피성에 오시어 피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비자 체류 기간은 3개월 입니다.

그러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자기 지나 온 길도 되돌아 보기도 하고 그러세요.

지금도 많이 어려우신 분 계시면 그냥 비행기 타세요.

세월이 약이다. 웬만한 건 시간이 다 해결 해 줍니다.

Posted by America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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