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의 Mother’s Day 입니다.

 


네 살과 여덟 살 두 아이의 엄마가 아이들로부터 꽃 선물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에게 돈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적은 돈으로 약간은 시든듯한 꽃을 사가지고 와서 어머니께 주면서 꽃은 별로지만 리본에 쓰여진 문구가 너무 좋아서 샀어요.

 

Rest in Peace

평안한 휴식, 날마다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하여 산 것이었습니다. 그렇죠 어머니는 날마다 힘들고 쉬는 날이 없죠.

 

그런데 이 어머니는 미국 사람입니다. 그냥 말문이 막혀 숨도 멈출 지경입니다.

Rest in Peace. 장례식용 꽃이었습니다.

 

 

밤 사이 눈이 많이 내린 날 아침 수잔은 집밖의 눈을 치우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자기 집 앞의 눈을 치우지 않아 지나던 사람이 넘어져 다치면 치료비 물어 주어야 하는 나라입니다.

수잔은 한참 신이 나서 노래를 부르며 땀을 뻘뻘 흘리며 눈을 치우다 이웃이 지나면 인사도하고 한참 신이나 있습니다.

 

옆집 사람이 남편 존은 어디 갔냐?고 물었습니다.

아니 집에 있어요.

그런데 왜 부인이 눈을 치우고 있어요?

누가 눈을 치울 것인가 하는 제비 뽑기를 했답니다.

– 당신이 지셨군요.

아니 내가 이겼답니다.

 

아이들 돌보는 것 보다 눈 치우는 게 쉽다는 뜻이겠죠.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 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엄마가 되고, 엄마는 액자 속의 사진으로만 남았을 때야 알게됩니다.

Posted by America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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