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중 긴급 호출받아 오랜 군의관경험 도움”

한인언론 첫 인터뷰
아버지도 외과의
형은 해병대 대령

지난 8일 애리조나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중태에 빠진 가브리엘 기퍼즈(40) 연방하원의원이 생사를 두고 빗발치던 기자들의 질문에 ‘기퍼즈 의원의 생존율은 101%다’ 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수술대에 올랐던 한인 외과 전문의 피터 이박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정연설에 참석차 워싱턴 DC로 향하는 피터 이 박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기퍼즈 의원은 이 박사의 말처럼 기적같이 깨어났고 이 박사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 의사가 됐다. 24년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서 군의관으로 활동했고 지난 1998년에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제1 외과 의사로도 동행했었다. 이박사는 5년 전부터는 투산 지역의 유일한 외과 전문 센터에서 외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음은 피터 이 박사의 일문일답.

-현재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데 심정은

▲그저 타 의사들처럼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큰 관심에 몸둘바를 모르겠고 그저 감사할 뿐이다. 매일 같이 인터뷰 요청이 쇄도한다. 병원에 도움이 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협조할 것이다.

-제일 처음 기퍼즈 의원의 사고 소식을 듣고 수술대에 직접 올라야 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어땠나

▲그냥 집 앞에서 조깅 중에 있었고 긴급호출을 받았다.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고 수술대에 올랐지만 큰 부담감은 없었다. 20여년이 넘게 전쟁터에서는 더 심한 총상도 수술했었고 기퍼즈 의원의 수술도 자신이 있었다.

-24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전쟁터를 다니며 군의관으로 활동했다. 특별히 군의관을 고집했던 이유는

▲내 친형은 현재 해병대에서 대령으로 근무하고 있고 나 또한 그런 형을 보면서 세계 평화를 위해 일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했었다. 의사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도 보람돼지만 전쟁터에서 위급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돕고 싶었다.

의대에 진학한 것도 군의관이 되고 싶어서 였고 그래서 특히 전쟁터에서 가장 필요한 외과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었다. 지금은 가족들을 위해 군의관의 인생을 접고 미국에 돌아왔다.

-원래 의사가 되고 싶었나

▲아니다. 나는 본래 병원을 설계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지만 2년간의 엔지니어 공부 끝에 나 또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한국에서 외과 전문의로 직접 수술대에 오르셨고 내가 5살 되던 해 평화봉사단(Peace Corp)을 통해 아버지가 아프리카 우간다로 의료봉사를 4년간 떠났다.

물론 나와 가족들 또한 아버지와 함께 우간다에서 의료 봉사를 도왔고 그 때 봉사자가 되겠다고 결심했었다. 아버지께서 미국에 돌아오셔서도 마취전문의로 활동했고 이에 큰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나도 남을 돕고 싶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내 부인도 응급병동에서 간호사로 일한 바 있다.

-의사를 꿈꾸는 한인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나는 일주일에 80시간에서 120시간씩 일을 할 때가 많다. 
수술이 많기때문이다. 하지만 의사는 힘들지만 재미있는 직업이고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다. 한인 학부모들은 의사, 변호사 등을 강조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때 느끼는 것이다. 돈과 명예가 목적이 아닌 봉사를 목적으로 도전한다면 반드시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미주 한국일보>
Posted by America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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